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노랑모자 농부의 맛집탐방 ㉒ 금촌역앞 아시안 레스토랑

입력 : 2015-10-22 18:21:00
수정 : 0000-00-00 00:00:00

 

방글라데시인 아부무사

방글라데시인이 운영하는 식당 다녀왔는데 먹을 만 했노라고, 가보면 좋아할 거라는 말을 듣고 한 달에 네 번 방문한 후 이 글을 쓴다.

 

첫 번째 방문은 소개를 받자마자 찾아갔었다. 금촌역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아시안 레스토랑은 오다가다 자주 지나다니던 곳이었다. 아주 작은 간판에 한명씩 겨우 내려갈 수 있는 지하식당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이다.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.

 

이른 초저녁이었는데도 두 명, 세 명씩 끼리끼리 테이블에 외국인 손님들이 있었다. 아마도 고향음식이 그리워 모인 걸까? 아니면 자기나라 말을 할 수 있는 친구가 그리워 이렇게 모인 걸까?

 

 

이 집 주인장 아부 무사(Abu. musa)는 한국에 온지 8년 째 되었다. 식당을 개업한지는 7년 째. 5년 전에 아내를 한국으로 데려왔고, 두 아들은 넉 달 전에 데려와 비로소 온 가족이 모이게 되었단다. 아무리 좋은들 내 부모 내 고향 내 나라만 할까하는 측은지심이 들었다. 언뜻 ‘발효"라는 우리네 좋은 말이 떠오른다. 굴러온 돌, 넓고 깊은 땅이 잘 품어 좋은 흙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사람답게 사이좋게 잘 사는 곳이지, 무어 얼굴 색깔을 따질 것인가.

 

비르야니와 짜르

이곳에는 방글라데시인, 파키스타인, 네팔 사람이 주로 많이 온다고 한다. 음식은 커리와 향신료를 많이 넣어 인도음식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.

 

네 번을 다니며 우리네 입맛에 맞는 메뉴를 골라보았다. 첫째는 커리인데, 종류는 치킨, 양고기, 소고기 세 가지이다. 다 매콤하니 맛이 있다. 어떤 닭을 어떤 양고기를 사용했는지는 방글라데시에 가서 먹을 걸 여기서 편히 먹는다는 셈 치고 따지지 않기로 했다. 화덕에 갓 구운 따끈따끈한 난과 같이 먹으니 좋다.

 

 

둘째는 볶음밥(비르야니)인데, 야채, 치킨, 양고기 볶음밥이 있다. 태국 쌀로 커리가루와 향신료를 듬뿍 넣어 기름에 볶아 밥과 그 옆에 고기가 따라 나온다.

 

셋째, 메뉴판에는 없는 추천메뉴가 한 가지 있다. 사장님에게 야채볶음을 달라고 하면 나오는데, 나는 이 메뉴가 제일 맛있다. 감자, 가지, 고수, 고추를 기름에 들들 볶은 채식 메뉴이다. 난과 함께 싸먹어도 좋고, 볶음밥과 같이 먹어도 좋다.

 

넷째는 셔모사, 닭고기와 감자로 만든 고로케 만두이다.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게 삼각 김밥처럼 생겼다. 곁가지 메뉴로 시키면 좋다.

 

밥을 다 먹고 차 한 잔(짜르)을 시키길 추천한다. 인도의 ‘짜이"처럼 홍차에 우유를 넣고 끓인 ‘짜르"는 마지막 입가심으로 딱이다. 주말에는 주중에 하지 않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. 탄두리 치킨에 맥주 마시러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.

 

이곳 사장님이 투 잡을 하신다. 식당 한편에 서남아시아 음식 재료를 파시며 배달하랴 식당일 하랴 바쁘시다. 부디 파주에서 사업 번창하여 승승장구하기를 빌어본다.

 

? 주중 낮시간에는 문이 닫혀 있을 때가 많아 미리 확인하고 가야 함

 
 

 

 

아시안 레스토랑

파주시 아동동 351-13번지

문의: 031-8071-2451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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